2023. 4. 27. 23:55ㆍ고전 핸드폰 게임
흔한 이야기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수 많은 사례를 통해 만들어진 이러한 속담과 격언들은 우리 인생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100%와 0%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변수’라는 것이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5월 처음으로 선보여진 ‘시드’의 동생 ‘시드2’가 지난 8월 27일 SKT를 통해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게임 시장에서도 ‘형보다 뛰어난 아우는 없다’라는 말이 얼추 들어맞는 경향이 종종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 만드는 창조물이다보니 욕심에 전작보다 더 뛰어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렇다면 ‘시드2’는 어떨까요?
5년, 대륙은 다시금 영웅을 원했다.
전작의 시드, 아르센 섬에 리타라는 이름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특출 난 것 없이 한 생선 가게의 아들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 실증 난 리타는 대륙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슐탄의 음모를 저지하고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륙에 영웅 리타의 이름을 떨친 지도 5년. 다시금 섬에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리타는 꿈에서 스승과 만나게 됩니다. 대륙의 위험과 자신의 방랑벽을 이기지 못한 리타는 섬으로 돌아올 때 사용했던 기구를 통해 다시금 대륙으로 떠나게 되지만 그를 맞아주는 것은 황폐해진 대륙의 모습뿐이었죠.
자신의 친우마저 죽어버린 대륙에서 그는 과연 자신에게 남은 소중한 것들을 지켜 또다시 리타라는 영웅의 이름을 대륙에 떨칠 수 있을지, 시드2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3가지 직업, 원한다면 올 마스터도 가능하다.
유저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아르센 섬에서 자연스럽게 튜토리얼을 겪게 됩니다. 전작과 동일한 연출은 반복적이라는 느낌보다는 평범한 섬에서 대륙으로 진출해나가 모든 유저에게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줌과 동시에 전작을 즐긴 유저에게는 전작과 이어지는 스토리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액션RPG에서 유저들의 큰 호응을 끌고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다(多) 캐릭터입니다. 크게 직업별로 거기에 몇몇 게임은 각 캐릭터마다 각자 다른 캐릭터성을 부여하여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런 게임에는 영웅서기가 있으며 최근에는 제노니아2가 있습니다.
전작인 ‘시드’역시 4개의 직업이 있었으며 각 직업별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시드2’의 경우 직업이 단 3가지뿐입니다. 그렇다고 각각의 캐릭터가 다른 것이 아닌 앞서 언급한 스토리의 리타로 동일합니다. 그렇다고 전작에서 퇴화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바로 3가지 직업이 모두 합쳐졌기 때문이죠.
시드2는 게임 시작 시 직업의 선택이 없습니다. 대검 / 총 / 지팡이 3가지의 무기 중 착용하는 것에 따라 공격 모션과 사용 가능한 스킬이 달라집니다. 기존에도 이러한 방식의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드2는 유저가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두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몬스터를 사냥함에 따라 축적되는 경험치로 상승하는 것은 캐릭터의 레벨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착용한 무기에 따라 숙련도 개념이 적용되어 해당 무기를 사용하면 할수록 무기 숙련 레벨이 증가합니다. 그렇게 증가한 무기별 레벨은 레벨에 따라 해당 무기에 걸맞는 스킬 포인트를 부여 받게 됩니다. 배우는 것 역시 포인트가 아닌 퀘스트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유저는 원한다면 하나의 무기뿐만 아니라 검, 총, 지팡이 모두 사용하여 검술과 총기 스킬, 마법 모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장비 변경을 위해 매번 인벤토리에 들락날락해야 하기 때문에 UI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스킬창의 경우 이렇게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넓기 때문에 개발자의 UI에 대한 배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섬, 대륙과는 다른 나만의 세상
시드2에서 리타의 스승은 엄밀히 말해 죽은 사람입니다. 그가 어떻게 제자의 꿈에 나타났으며 대륙에 도착한 제자의 위기를 감지하고 도와주었을까요?
리타의 스승, 칸토는 하늘 섬에 살고 있습니다. 하늘 섬은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섬으로 오직 ‘깃털’이라는 아이탬을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죠. 하늘 섬은 기존 모바일게임과 달리, 굳이 표현하자면 자신의 집과 같은 공간입니다.
대륙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골드와 달리, 캐시 아이탬을 구매할 수 있는 캐시 포인트와 달리, 하늘섬에서는 헥스타리온이라는 화폐개념이 따로 존재합니다. 헥스타리온은 대륙에서 획득한 아이탬이나 소비 아이탬을 분해하여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획득한 헥스타리온은 하늘 섬의 모든 활동에 필요한 화폐입니다.
처음 유저가 하늘 섬에 발을 내디뎠을 때에는 모든 것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헥스타리온으로 리타의 집이나 스승의 집, 의문의 상자 등의 봉인을 풀 경우 스승의 집에서 대륙에서 획득한 열쇠를 통해 금고를 열어 아이탬을 획득한다던가 의문의 상자를 통해 운 좋게 레어 아이탬을 획득하는 호사를 누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탈 것과 전부 회복되는 샘, 강력한 버프를 걸어주는 NPC등 하늘 섬은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순히 게임 진행을 떠나 별개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대륙에서 힘들었던 것들을 하늘 섬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구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단순히 뛰어남을 넘어선 ‘시드2’
사실 ‘시드2’는 전작이었던 ‘시드’자체가 워낙 악평이 많았던 게임이기 때문에 어떤 수준의 게임이 나와도 전작에 비해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시드2’에서는 전작의 아쉬움은 물론 기존 액션RPG에 대한 아쉬움까지 해소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액션RPG에서 가장 많이 보는 레벨 업에 따른 보상감. 장비 아이탬의 착용에 따른 외관변화는 최근 나온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레벨업에 따라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기상변화는 물론 단순히 맵의 이동이나 텔레포트가 아닌 탈것의 등장은 단순히 몇 개의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연출이지만 액션RPG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의 몰입에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시드2’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반복적이던 액션RPG에 비해 하늘섬이나 지업과 같이 자체적인 컨텐츠의 비중이 높은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모바일게임 유저로 즐길만한 이유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시드2의 선전을 바라며 이만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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