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핸드폰 피처폰 게임 롤플레잉 액션 데몬헌터 리뷰

2023. 4. 29. 10:24고전 핸드폰 게임

소설 같은 도입부

데몬헌터의 이야기는 어느 날 꾸기 시작한 꿈 속에서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져가는 상황에서 낯선 세계로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페르나라는 여성과 만나게 되며, 이를 통해 그녀와 함께 그리드라는 남자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스토리의 전개는 환상적인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숨바꼭질 같은 이야기는 좀 뜬금없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수준이지만,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픽 측면에서는 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퀘스트도 메인과 서브 퀘스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서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스킬 이펙트, 코스튬, 배경, 직업, 스킬트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다.

전반적으로 데몬헌터는 스토리, 그래픽, 분위기 등이 상당히 매력적이고 게임 플레이 역시 지루하지 않은 편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아쉬운 점들이 보인다

 

1. 직업

우선 첫 번째로 고려해볼 사항은 직업 선택이다. 게임에서는 검을 사용하는 사이킥슬레셔, 총을 사용하는 소울슈터, 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는 엘리멘탈 워커 이렇게 3가지 기본 직업이 있는데 이러한 기본 직업을 바탕으로 스킬을 조합하여 총 9가지의 직업으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주'와 '부' 스킬의 선택에 따라 '사이킥슬레셔', '사이킥슈터', '사이킥워커', '소울슈터', '소울슬래셔', '소울워커', '엘리멘탈워커', '엘리멘탈슬레셔', '엘리멘탈슈터' 이렇게 다양한 직업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직업 선택이 무조건 좋지만은 않는데, 예를 들어, 캐릭터가 칼과 총을 함께 사용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또한, '주' 스킬은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만, '부' 스킬은 큰 특징이 없이 그저 '부'가 되는 특성일 뿐이다. 따라서, 스킬을 혼합해서 선택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 스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게임에서 총을 사용하는 경우, 근접 상황에서 8번 키를 두 번 누르면 샷건이 발동되어 근접한 적들을 밀어낼 수 있지만 총을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칼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소울슈터나 소울슬래셔를 할 때 9번 키를 누르면 특수 스킬이 발동되어 저격 모드로 변신할 수 있는데 그 때나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다만 MP가 많이 소비되므로 주의하시길..

 

2. 그래픽

이전에 언급한 대로, 그래픽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이게 좋다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에나 괜찮아 보였을 그래픽이지 출시 시점 당시에는 별로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래픽은 아닌 것 같다. 공격할 때도 어색한 끊김 느낌이 있고 움직일 때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스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스킬 이펙트는 나름 괜찮지만, 화려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스킬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배경도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것이 맞긴 하지만, 계속해서 어설픈 분위기가 유지되어 지루함을 불러일으킨다. 몬스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왜 인기가 있을까? 혹시 게임 플레이가 좋은 것일까?

 

3. 퀘스트, 레벨 관련

먼저,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로 구분된다. 나름 조화도 잘 이뤄져있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브 퀘스트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며, 헌터 퀘스트라는 것도 있어서 별도로 헌터 등급을 올리고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NPC와 상호작용하여 얻을 수 있는 전리품 정산 등의 방법으로 헌터 등급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퀘스트들이 너무 반복적이라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보스를 잡기 위해 잡던 중보스를 헌터 퀘스트에서 또 다시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때문에 게임 흥미를 떨어진다.

또한, 레벨 관련해서는 레벨이 너무 느리게 상승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라이트 유저들의 경우에는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몹이 강해져서 물약 값이 많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레벨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레벨의 몬스터에게는 받는 데미지가 전과 같다는 점이 불만이다. 방어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데미지가 비슷하게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이겠지만, 물약값만 더 나가게 만들고 돈을 벌기도 힘들게 만든다.

종합적으로 볼 때, 퀘스트와 레벨 관련 사항에 대한 게임 내 구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게임 자체의 컨텐츠와 조화도는 괜찮은 편이므로, 이를 보완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5. 난이도

이 게임은 난이도가 좀 높은 편인 것 같다. 라이트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게임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스를 잡을 때는 많은 물약이 필요하며, 보스의 체력과 데미지 때문에 게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게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필자는 보스 잡을 때 뭐 그냥 때리면 별로 체력이 달지도 않아서 스킬만 쓰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

 

결론

결론적으로, 데몬헌터는 대작이나 명작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망작도 아니다. 이 게임은 평균 이상의 평작이다. 게임의 스토리보다는 여러 가지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플레이는 꽤 편안하다. 게임은 꽤 괜찮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 특히, 직업 관련해서 스킬트리 찍는데 따라서 직업이 바뀐다는 점이 재미있다. 물론 게임 플레이어들은 이런 기능을 누리기 위해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몇몇 플레이어들은 이를 싫어할 수도 있다.